영덕 흉가 2부

2016.06.13 11:50귀신이 보인다


 

 

 

 

99년 말년 병장이 제대를 한 후 나랑 내 동기는 휴가를 맞춰서 봄에 같이 영덕에 가게 되었다.

제대한지 얼마 안 된 양반이라 갔더니 아주 반갑게 마지 해 주었다.

대게도 쪄주고 술도 엄청 먹고 밤새도록 먹고 마시는데

제대한 말년 병장이

 

 

 

 

 

"야 너네 귀신 안 볼래?"






해병대에다 20~22 무서울게 없는 나이니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돌아다니다 시비나 안 붙으면 다행인 불꽃같던 그 시절이니...

나랑 동기는 무조건 가지고 했다.

 

 

 

 

 

"너희들 지금 술 취해서 거기 가면 똥오줌 싸고 잘못하면 뒤진다.

오늘은 술이나 먹고 내일 가자."

 

 

 

 

 

선배나 아는 형이었음 개겼겠지만 하늘같은 고참이 하는 말이니

나와 동기 둘 다알겠습니다. 하고 또다시 술을 퍼마셨다.

그렇게 퍼마시다 잠이 들고

 

 

 

 

 

 

 

 

다음날 일어나서 해장을 하고

나도 집에 가야 하기 때문에 정복을 입고 갈려고 하는데

고참이 하는 말이





"야 어제 얘기한 거기 한번 가볼래?"

 

 

 

 

 

당연히 간다고 했다. 대낮이고 가는 길인데 뭐가 두렵겠나

그래서 고참의 지프를 타고 나랑 동기는 영덕 흉가로 향했다.





도착을 해서 보니 장사해수욕장이 넓게 보였다.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길 건너 야트막한 산으로 가면

대로 옆에 약간은 뜬금없는 위치에 집이 있었다.

갈색 페이트로 칠한 일반 집보다는 훨씬 큰 양옥집

문짝 다 떨어져 있고 오랫동안 방치된 폐가였다.

 

 

 

 

 

※99년도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영덕 폐가가 유명해지기 전이라 알지 못했는데

집주인 되시는 분이 낙서를 지우려고 하는 것인지 갈색 페인트나 회색 페인트를 칠해서

집 컬러가 바뀌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지금은 회색이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길에 차를 세우고 고참이 나랑 동기한테

집안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대낮에 뭔 개소리야?라고 무시하며 입구로 총총 올라갔다.

지금은 낙서도 많이 되어있고 무당이 살던 흔적도 있지만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저런 낙서는 없었다.

 

 

 

 

 

그리고 입구로 가는 언덕에서 고참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집안에 들어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여기는 영기가 세서 낮에도 귀신이 보인다고 했다.






웃으면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동기랑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고참은 마당 앞까지만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서있었다.

그래서 "안 들어오십니까?"라고 물어보니

고참이 하는 말이

 

 

 

 

 

 

"거기 들어갔다 나와서 사고 난 사람 많다.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거야.

나도 들어가 본적 있는데 며칠간 머리가 너무 아파서 너무 힘들었거든."






고참 말로는 고등학생 때 마을 친구들하고 같이 왔었는데

같이 간 친구들 중 한 놈은 이상한 형체도 봤다고 하고

식겁해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았는데

너희들 좆 돼보라고 데려왔다고 한다.

 

 

 

 

 

 

뭐라고 하던지 나는 한발 두발 앞으로 흉가를 향해 걸어갔다.

근데 함께 간 동기가 자꾸 땅을 보면서 걸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자꾸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가슴을 치면서 구토 나오려고 한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래서 그럼 내려갈까? 했더니 조금만 있어보자고 했다.

아직 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동기가 너무 숨이 차올랐다.

결국 정모(위에 사진에 보이는 해병대 휴가 갈 때 쓰는 챙 달린 모자)를 벗고 주저앉았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머리가 엄청 아프다고 한다.

 

 

 

 

 

나는 일딴 동기에게 있어보라고 한 뒤 혼자 집에 들어갔다.

날은 화창했고 집안 그늘은 봄이라 살짝 서늘하기도 했다.

동기가 두통을 느끼는 걸 보자 좀 찝찝했다.

 

 

 

 

 

사실 1층은 볕이 잘 들어서 별로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1층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 2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때 밖에서 고참이

"2층은 올라가지 말고 내려와라."

나를 불렀다. 그러나 나는 이미 2층에 서있었다.

 

 

 

 

그런데 2층은 솔직히 계단 올라가는데 다리가 무거워짐을 느꼈다.

심리적인 작용 때문일까? 마치 군장을 매고 계단을 오르는 느낌이었다.

2층에 올라오자 나 역시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사우나에서 오래 있으면 몸이 나른해지고 힘 빠져서 버티기 힘든 그런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봄이었는데도 2층은 1층과 달리 차고 습한 느낌이 강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느낌은 더 강해졌다.

 

 

 

 

 

계단 바로 옆에 오른쪽 방부터 들어갔다.

오른쪽 방 창문은 산하고 마주 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집이 산 중턱에 지어지다 보니 바다를 보는 쪽인 앞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방 안에서 감싸고 있는 듯한 집 뒤의 뒷산이 보인다.

 

 

 

 

 

근데 방에 들어가니까 수풀 우거진 산 쪽이 보이는데

기분이 찜찜했다. 한낮인데도 상당히 춥고 휑한 느낌이라

오슬오슬했다.

그리고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운동장에서 조회를 하다 열사병에 머리가 띵~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함이 밀려왔다.

동기가 이야기한 머리 아프고 답답한 게 이런 거였나?

생각과 동시에 밖으로 나가려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바로 달려 입구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마당에 아무도 없었다.

내가 꿈을 꾼 건가? 뭐지 하면서 답답한 마음과 머리를 진정시키며 걸어 나오니

동기와 고참이 언덕 앞에서 서있었다.

동기는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찾고 켁켁 대고 있었다.

그래서 고참에게

 

 

 

 

 

"저도 머리가 좀 아픕니다."





라고 이야기했더니 고참이 하는 말이




"야 빨리 가자 귀신 업히기 전에! 빨리 차에 타!"

 

 

 

 

고참의 차에 동기랑 나랑 타자마자 바로 시동 걸고 그곳을 벗어났다.

고참은 바로 자기 집으로 우리들을 다시 데려왔다.

차를 세우고 고참이 나에게




"너 생각보다 되게 간 크네?"

 

 

 

 

 

"잘못 들었습니다?"




"뭐 그리 오래 있다가 나오냐? 뭐 찾고 있었어?"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1층 잠깐 둘러보고 2층 오른쪽 방 갔다가 머리 아프고 갑갑해서 다시 내려왔는데

오래 있다 내려왔다니 무슨 소리지?

선임에게 다시 물어보자 내가 무려 20분 이상을 그 집 2층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멀리서 봤는데 2층에서 계속 여기저기 뒤지고 있는 내모습을 봤다고 했다.

 

 

 

"햐~ 저놈 엄청 꼼꼼하네?"

 

 

 

 

하면서 동기 등 두들겨주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동기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나한테

 

 

 

 

"야 이놈 토한다 빨리나와~ 가자!"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내 기억은 오른쪽 방에 들어갔다가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서

바로 계단을 내려와서 밖으로 나온 기억밖에 없다.

고참의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고 고참이 본 대로 이방 저방 돌아다니지도 않았다.

고 참말로는 확실히 2층에서 동에서 서쪽으로 이방 저 방 다 돌아다니면서

집 보러 온 사람처럼 두리번대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한참 기다리니까

내가 내려온 거라고 한다.

 

 

 

 

난 분명 오른쪽 방만 보고 바로 내려왔다.

 

그럼 2층을 돌아다닌 그놈은 누구란 말인가? 고참이 헛걸 본 것일까?

 

내가 아닌 다른 놈일까? 아니면 내가 최면에 걸려서 20분을 2층에서 돌아다닌 것일까?

 

 

 

 

 

 

 

'귀신이 보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본것은 귀신일까? 사람일까?  (0) 2016.06.21
영덕 흉가 3부  (2) 2016.06.15
영덕 흉가 2부  (4) 2016.06.13
영덕 흉가 1부  (0) 2016.06.12
보이지 않는 그놈  (0) 2016.06.06
그녀가 나를 보며 웃는다.  (0) 2016.06.04
  • 프로필사진
    김현정2019.06.29 22:27

    안녕하세요저는김현정입니다
    영덕흉가귀신의집이야기인데요

  • 프로필사진
    김현정2019.07.01 21:30

    안녕하세요
    저는김현정입니다
    영덕흉가귀신의집이야기해요
    사연또많이생긴는데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seetheghost.co.kr BlogIcon 모잠비크 드릴2019.07.02 22:00 신고

      안녕하세요 ㅎㅎ 저는 지인의 경험담을 들은거라 영덕흉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야기 하고 싶으신 것이 어떤것인가요?

      출처: https://seetheghost.co.kr/20#comment12121365 [귀신을보다]

  • 프로필사진
    김현정2019.07.15 22:35

    안녕하세요
    저는김현정입니다
    귀신을보다영덕흉가인데
    임신귀신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