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들의 밤에서 살아남는 꿈을 꾸다.

2016.10.03 03:18꿈을 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예지몽을 꾼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예지몽을 꾼다고 미래를 바꾸고 뭐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X 월 XX 일 예고편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항상 당하고 나면 그 꿈이 생각나면서 열이 받는다.

 

 

 

 

 

그때는 해직당하고 나서 구직도 안되고 미래도 불투명한 암울한 기간이었다.

면접만 수십 번을 봤으나 소식이 없고 계속 무기력해가던 나날이었다.

그렇게 인간쓰레기가 돼서 잠에 들었는데 오래간만에 꿈을 꾸게 되었다.

그곳은 현대의 파리였다. 그러나 열정과 환의가 넘치는 낭만의 도시가 아닌

더럽고 시궁창 물이 흐르는 북부역 지하철 지하였다.

 

 

 

 

 

신규선이 아닌 예전에 다니던 오래된 지하철이었다.

사람들은 다 피곤에 절어 있었고 지하철은 낙서로 도배가 되어 있었고

바닥에는 쓰레기와 오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오고 내리는 지하철역이었는데

한무리의 사람들이 역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감으로도 그것들은 위험한 존재였고 사람의 기운이 아닌

맹수의 기운을 뿜고 있었다.

 

 

 

 

 

나는 역의 제일 끝인 선로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 옆에 있었다.

그놈들은 내려오자마자 트렌치코트 안에 숨겨뒸던 발톱을 꺼내며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처참한 살육의 현장이었으나 멀리서 보느라 사람들의 피가 보이지 않았다.

원래 꿈에 피가 선명하게 보여야 대박의 꿈인데 피는 보이지 않았다. ㅠㅠ

나는 놈들이 사람을 죽이느라 나를 신경 쓰지 못할 때 선로 밑으로 내려가서

장애물 뒤에 숨어서 놈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놈들은 반인반수였다. 사람의 겉모습으로 정체를 숨긴 늑대와 사자 호랑이 등

맹수들이었다. 그리고 그놈들 중앙에 그놈들을 부리는 악당 두목이 있었다.

 

 

 

 

 

그런데 항상 나는 꿈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싸우지 못하고 도망가기 바빴는데

이날은 이상하게도 놈들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놈들이 사람들을 다 죽인 후 역 위로 올라가자 나는 선로 위로 다시

올라와서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놈들이 사람들을 먹어치워서 제대로 된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

물론 피는 안 보였다,빨아먹어는 지 진짜 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다.

 

 

 

 

 

피를 봐야 대박 꿈인데 ㅠㅠ 하여간에 시체들을 뒤지다 경찰들을 발견했다.

총과 삼단봉 스턴건, 수갑 등 내가 무기로 사용할 만한 것들이 보였다.

놈들이 아무리 반인 반수라지만 총 앞에선 장사 없으리라.

경찰들은 당황해서 손도 못써보고 당했지만 나는 놈들을 죽일 준비가 되었다.

 

 

 

 

 

놈들을 따라서 역 계단을 타고 역 위로 올라갔다.

이미 지상은 놈들의 공격에 의해 저 참하게 파괴되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있었고 창문은 깨지고 시체들이 넘쳐났다.

일딴 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몸을 숨기면서 놈들을 쫓았다.

놈들은 흩어져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로 근처의 향수가게에서 향수들을 숨어서 던지면서 놈들이

내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향수 냄새가 진동하도록 했다.

놈들은 후각이 마비되었는지 내가 근처에 온 지도 모르고 사람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몰래 늑대 놈의 뒤에 가서 늑대 놈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재빨리 숨어서 다시 놈들을 지켜봤다.

 

 

 

 

근처에서 흑표범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

역시 향수를 길거리에 투척을 하면서 조심조심 놈의 뒤로 다가갔다.

근처가 워낙 시끄럽고 깨지는 소리가 많이 나서

내가 향수를 깨트리는 소리를 놈은 듣지 못 했다.

바로 등 뒤까지 접근한 뒤 테이저건으로 놈을 무력화시키고

삼단봉으로 머리를 터트려서 죽였다.

 

 

 

 

 

그렇게 두 놈을 빠른 시간 안에 죽이자 자신감이 생겼다.

총알도 더 많이 확보가 되었고 테이저건과 연막탄까지 얻게 되었다.

이젠 놈들이 무섭지가 않았다. 내가 비록 사람이지만 머리를 써서

돌대가리인 맹수 놈들을 수류탄을 부비트랩으로 만들어서 유인해서 죽이고

사람들을 미끼로 사용해서 가까이 오면 뒤에서 저격을 해서 죽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놈들을 죽여나갔다.

 

 

 

 

 

결국 거의 모든 맹수들을 다 처리하고 공원에 남은 두목 놈을 잡으러

빠르게 달려갔다.

이제 저놈만 죽이면 이 지옥은 끝이 난다는 생각에 싱글벙글해서

달려가는데 그놈 옆에서 누군가 나왔는데 순간 그놈의 기에 눌려서

그 자리에 멈춰버렸다.

 

 

 

 

 

바로 호랑이였다. 원래 호랑이가 나오면 길몽인데 이놈은 날 눈빛만으로

제압을 해버렸다. 차라리 날 잡아먹지 ㅠㅠ

진짜 저 두목 놈은 총알 한방이면 끝장을 낼 수 있을 정도였는데

호랑이가 발톱을 드러냈고 나는 총을 쏘기 전에 놈에게 당할 사정거리 안이었다.

호랑이가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 멈춰있었고 그놈들은 날 비웃으면서

차에 올라타서 그 공원을 떠나갔다.

 

 

 

 

그렇게 똥 싸다 만 기분으로 잠에서 깨서 바로 꿈을 되뇌며

인터넷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명쾌한 해답은 없었고 이것이 길몽인지 흉몽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꿈의 해답은 정확히 한 달 후에 나에게 돌아왔다.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한 곳은 대기업에 파견근무를 하는 에이전시였고 또 한 곳은 바로 대기업이었다.

대기업은 6차까지 시험을 보는 것이었고 에이전시는 실기 통과하면

에이전시 면접과 연봉협상을 하고 최종 대기업 서류 통과하면

바로 취직이었다. 두고 어디도 나에게 매력적인 곳이었다.

 

 

 

 

 

당연하듯이 서류와 포트폴리오를 통과하고 두 곳 다 1차 면접 연락이 왔다.

솔직히 대기업 작업은 해본 적이 없어서 핸디캡이 컸지만

면접에서 순발력을 발휘해서 다행히 넘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에이전시는 서류와 포트폴리오 통과하고 면접까지 통과해서

대기업 서류 통과만 하면 바로 연봉협상이었고

대기업은 4차까지 통과하고 5차 면접 준비 중이었다.

 

 

 

 

 

이렇게 한 달을 내 모든 걸 쏟아부어서 달려왔고 둘 중 어디를 가든

나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맹수의 꿈을 꾼 지 한 달두 곳 다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에이전시는 대기업 서류심사에서 여자를 원한다고 해서 탈락을 했고

대기업은 4차 실기시험에서 재심사 탈락이 되는 바람에 5차 면접이 취소가 되었다.

그렇게 내가 열심히 준비하면서 노력했던 한 달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좌절되고 말았다.

에이전시의 경우 서류만 통과했음 경영진은 말로 구워삶을 자신이 있었고

대기업의 경우 임원면접 바로 전 실무자 면접을 보지도 못하고 탈락이 되어서

너무 억울했었다. 그러나 그 꿈이 미리 나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공통적으로 꿈해몽을 할때 꿈에서 중요한 것은 피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랑이나 사자 등 맹수를 만나면 도망가지 말고 잡아먹혀야 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던 도망가거나 숨지 말고 죽더라도 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박을 예언하는 예지몽의 조건이다.

나의 꿈은 안타깝게도 흉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