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마스크 - L'Inconnue de la Seine[세느강의 이름없는 소녀] -

2017. 6. 29. 00:37범죄의 기억

 

 

 

 

데스마스크가 언제부터 만들어 진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죽은 이를 추억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종교적인 의미로

때로는 유명인을 기리려고 아니면 범죄자를 기억하려고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얼굴을 본떠서 조각을 만들었다.

죽음이라는 망각의 늪에서 죽은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죽은 이를 만날 수 있기에 만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당연시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1880년대 후반 세느강에는 여성의 시체 한구가 떠오른다.

그 당시 세느강에서 시체가 떠오르는 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치안이 불안해서 살인사건도 많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유독 이 여성만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일딴 외상이 없고 전신이 깨끗하고 폭행이나 살인의 흔적이 없었고 혹시 모를

추락 때문에 생긴 상처나 저항을 한 흔적도 없었다.

분명 자살이 분명한데 그녀는 죽으면서 웃고 있었다.

특히 물에 빠져 죽으면 전신이 불어나서 끔찍한 형태로 떠오르기 일쑤였는데

그 흔한 상처 하나 없이 탱탱한 피부에 숨이 끊어질 때 고통도 없었는지

세상 평온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녀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부의 탄력을 봤을 때 16세 이하의

눈에 띌 정도의 아름다운 미모의 청순한 소녀였다.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그녀를 검시한 파리 검시소의 병리학자가 반해버릴 정도였다.

그는 그녀의 미모와 온화한 미소에 반해서 그녀의 얼굴을 석고상으로 떠서

데스마스크를 제작을 한다.

 

 

 

 

 

 

 

 

 

그가 만든 데스마스크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복제품들이 제작이 되어

사람들이 소장하게 되었고 파리 보헤미아 사회에 빠르게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파리 예술가들은 그녀의 수수께끼 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모나지라의 미소에

비유하며 그녀가 죽어가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은 이유를 추측했다.

평론가 a. 알바레즈의 자살에 관한 저서 "야만적인 신(Savage God) "에서

"전 세대의 독일 여성들의 롤모델이었다."라고 언급을 했다.

사람들은 그녀의 데스마스크를 보면서 그녀의 미모를 동경했고

그녀의 미소에 대한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을 하면서 그녀의 미소를 따라 했다.

 

 

 

 

 

 

데스마스크를 소유했던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는 이렇게 말했다.

"눈을 감은 어린 소녀, 너무 편안하게 웃으며 미소 짓고 있어 극단적인 행복의 순간에 빠져 죽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