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김규현

2017. 7. 17. 01:43귀신이 보인다

 

 

 

 

 

태어나서 귀신 근처도 가본적 없고 본적도 없는 나였지만

정말 태어나서 섬뜩한 경험을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새벽에 불침번 근무라서 자기 전에 근무표 확인을 하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이 든지 몇 시간 후 후임의 기척에 잠이 깼다.

그렇게 일어나서 전투복으로 환복하면서 복도를 봤는데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근무 중인 후임에게 "화장실에 누구 있냐?"

라고 물어봤는데 후임이 "화장실에 김규현 상병 있습니다." 이러길래

다시 환복을 하면서 별생각 없이 근무 준비를 했다.

 

 

 

 

 

 

 

 

그렇게 근무 투입을 하고 시계를 봤는데 새벽 3시쯤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 부대는 특이하게 야간에 화장실을 갈 경우 15분마다 확인을 해야 했다.

예전에 부대에서 야간에 화장실에서 목을 맸는데 확인을 안 하고 불을

꺼버리는 바람에 아침에 시체가 발견이 되면서 난리가 났었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화장실에 병력이 있으면 15분마다 확인을 해야 했다.

 

 

 

 

 

 

 

그래서 확인을 하러 화장실로 갔는데 창가 쪽 5사로가 문이 닫혀있었다.

"김규현 상병님 계십니까?" 5사로 앞에 가서 김규현 상병을 불렀다.

그런데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노크를 했는데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계속 문을 두드리면서 김규현 상병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는데

화장실로 일직 하사가 들어왔다.

 

 

 

 

 

 

 

그래서 일직하사한테 사정을 이야기를 했더니 일직 하사가

5사로 문을 발로 뻥 차면서

"시발 야 김규현 5사로에서 딸 잡냐 빨리 안 나오냐?"

이랬는데 대답이 없었다. 일직 하사가 속삭이며 "이 새끼 자살이다."

하며 바로 행정반으로 뛰어갔다.

마음같이 서는 옆 사로로 올라가서 보고 싶은데 고참이라 볼 수도 없고

진짜 자살이면 문 하나 사이로 시체랑 같이 있는 거라 너무 무서웠다.

 

 

 

 

 

 

 

바로 일직사관이랑 일직 하사랑 뛰어와서

"김규현! 김규현!" 불렀는데 사로 문 뒤편에서

"상병 김규현....." 이러는 거다.

일직사관이 "야 개새끼야! 처 졸았냐? 빨리 안 나와!"라고 소리치니까

"네.. 정말 죄송합니다 똥만 싸고 나가겠습니다."

근데 이상한 게 이 양반이 평소 좀 소심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러고 보니까 관등성명도 안 대고 뭔가 이상하기는 했었다.

 

 

 

 

 

 

 

"관등성명 안대 씨발새끼야? 짬 좀 처먹었냐? 한 번만물어봤을 때

응답 안 하면 위로 전부 다 기상일 줄 알아라."

일직사관이 화가 나서 윽박질렀다.

그때 탄약고와 위병소 근무자들이 일직사관이 행정반에 없어서

기다리다가 신고하러 화장실까지 찾아왔다.

 

근데 김규현 상병이 총을 메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다들 김규현 상병을 보고 황당해 하는데 김규현 상병이

일직사관한테 경례를 하며 "상병 김규현 외 1명 탄약고 근무 다녀왔습니다!"

라고 근무 신고를 했다.

 

 

 

 



일직사관이 깜짝 놀라서 화장실에 대고 "씨발 빨리 똥 자르고 나와라 누구냐"라고

소리쳤는데5시로 안에서 "상병.. 김규현 " 이러는 것이었다.

진짜 김규현 상병이 "시발 누구냐? 어떤 미친 새끼가 내 이름 파냐?" 이러니까

이번에는 "병장.. 오민기.. " 이러는데 일직하사가 오민기 병장이라

일직 하사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씨발새끼 뒤지고 싶냐?"하면서

존나 화나서 5사로 문을 발로 차서 부셨는데

 

 

 

 

 

 

 

안에 아무도 없었다.

순간 그 자리에 오줌 지릴 것 같은 공포가 뭔지 느꼈다.

다들 그 자리에 굳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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