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테러

2017.07.30 02:54범죄의 기억

 

 

 

 

 

 

비 오는 날 야근을 끝내고 퇴근하는데 시간이 11시가 다 되었다.

지하철역을 나와서 우산을 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많이 내리는 건 아니었지만 비가 내리니 분위기가 음침했고

나름 번화가였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4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들으며 우산을 팔꿈치에 끼고 천천히 걷다가

4거리에 도착해서 4거리 신호등에 서서 핸드폰을 보며 신호를 기다렸다.

 

 

 

 

 

 

 

옆에 팔꿈치에 우산을 들고서 이어폰을 끼고 폰을 보는 대학생 또래로 보이는 여자가 한 명 서있었다.

그래서 같이 기다리면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옆에서 누가 걸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당연히 신호가 바뀌었겠거니 하면서 나도 같이 걸어나갔다.

몇 걸음 걸어나가면서 신호등을 봤는데 파란불이 아니라 빨간 불이었다.

 

 

 

 

 

 

 

그래서 당황해서 먼저 걸아나가던 남자를 찾아봤는데

신호등 옆에 서서 처음 보는 젊은 남자가 웃으면서 우산을 한손에 들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아씨 낚였네 ㅋㅋㅋㅋ" 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등 뒤에서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익!!!! 하는 큰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는데 옆에 서있던 여자도 같이 횡단보도를 건넜는지

횡단보도 중간까지 갔다가 달리던 택시에 치일뻔했다.

 

 

 

 

 

 

 

택시기사가 브레이크를 조금만 더 늦게 밟았어도 정말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

여자분이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택시기사는 화가 나서 막 쌍욕을 했다.

바로 여자분께 달려가서 일으켜 세우면서 옆에 분이 횡단하는 걸로 착각을 해서

실수를 했다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사죄를 했다.

여성분을 보도로 데리고 나오면서 신호등 쪽을 쳐다봤는데 남자가 우리를 비웃듯이

어깨를 씰룩거리며 웃음을 참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